본문 바로가기
생물정보학/일상

경험이라는 자산과 함께 일한다는 것 - 한 중년 엔지니어와의 동료로서의 기록

by HanJoohyun 2025. 7. 14.
반응형

경험이라는 자산과 함께 일한다는 것
- 한 중년 엔지니어와의 동료로서의 기록

안녕하세요 한주현입니다.
오늘은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특히, 단단한 경험을 가진 한 동료와 함께 일한 기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스타트업에서 일한 지 벌써 7년 째입니다.
시리즈 A, 10명도 안되던 단칸 사무실에서
각기 다른 포지션의 모든 멤버와 같이 일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어느덧 100명 규모의 상장사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돌아보면,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은 "사람" 이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인터뷰를 진행했고,
적지않은 수습 탈락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르고 고르고 골라,
실력과 가능성, 그리고 인성을 갖춘 동료들을 모아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라는 말이
저에게는 매우 실감납니다.

그런 와중에,
조금은 특별한 분과 함께 일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 분은 대기업 출신이시고,
닷컴 버블 시절 창업에 도전하여
수차례 성공과 실패를 겪으셨으며,
이미 큰 경제적 성공도 이루신 분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 분은 우리 회사에 임원이 아닌, 사원으로 지원하셨습니다.
> "저에게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합니다."
> "많은 연봉을 받길 원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실력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 "저는 단지 경험이 많은 시스템 엔지니어로서 일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면접 당시 그분의 말씀이었습니다.

현재 그 분은 서버 인프라, 보안, 인허가 관련 업무를 맡아
매우 성실히 일하고 계십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가 있으면,
먼저 관련 링크를 팀에 공유해 주시고,
겸손한 어조로 대화의 물꼬를 터주십니다.
자신의 경험을 나누시되,
절대 감놔라 배놔라 하지 않으시며,
의견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상태로 전달해주십니다.

스타트업은 빠르게 움직이는 조직입니다.
하지만 빠르기만 한 조직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분과 함께 일하며 느낀 것은,
> "경험은 느리지 않다. 단단할 뿐이다."
수많은 시행착오 위에 쌓인 단단한 경험은 기준점을 만들어 줍니다.
그 기준은 팀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포스팅은 특정인을 칭송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다만, 나이와 상관없이
겸손하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묵묵히 팀에 기여하는 동료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기록해 두고 싶었습니다.

기술은 빠르게 바뀌지만,
함께 일할 사람에 대한 신뢰는 오래 갑니다.
스타트업이 어려울수록, 결국 우리를 버티게 하는 건
사람이고, 관계고, 경험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입니다.

----
바이오 스타트업에서 그리 길지 않았지만, 초기 멤버로써 상장까지 함께한 진지한 시간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나눠봅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께, 이 글이 작은 참고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반응형

댓글